수술 후 피 검사로 대장암 항암치료를 줄이거나 늘려도 될까? 3기 결장암 DYNAMIC-III 리뷰

📌 3줄 요약

  1. 3기 결장암 수술 5~6주 뒤 혈액 ctDNA를 검사하고, 결과에 따라 음성이면 항암치료를 줄이고 양성이면 늘리는 전략을 표준 치료와 비교했습니다.
  2. 음성군에서 치료를 줄이면 독성은 줄었지만 재발 억제가 표준보다 ‘크게 나쁘지 않다’는 기준(비열등성)을 아슬아슬하게 넘지 못했습니다.
  3. 양성군은 3년 안에 절반가량 재발할 만큼 위험했지만, 더 강한 항암제는 이를 줄이지 못했습니다. 예후를 아는 것과 치료로 바꾸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점을 보여 준 시험입니다.

📝 이 리뷰의 근거: Nature Medicine 본문은 유료라 읽지 못했습니다. 수치는 PubMed 초록과, 공개된 원논문 Figure 1~3의 이미지·범례에서 직접 확인했습니다. 치료 요법 세부와 일부 안전성 수치는 학회 발표 보도에서 가져왔고 ‘보도’로 표시했습니다.

🤔 왜 이 연구인가

3기 결장암은 암이 주변 림프절까지 퍼졌지만 다른 장기로는 가지 않은 단계입니다(결장은 직장을 뺀 대장 부분). 수술 뒤에는 보통 옥살리플라틴이 들어간 항암치료를 3~6개월 받습니다. 그런데 수술만으로 완치된 사람도 함께 치료를 받고, 옥살리플라틴은 손발 저림 같은 신경 손상을 오래 남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치료를 다 받고도 재발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ctDNA(순환종양 DNA)는 암세포가 혈액으로 흘려보낸 DNA 조각입니다. 수술 뒤에도 ctDNA가 보이면 몸에 암이 남아 있다는 신호로 봅니다. 이를 미세잔존질환(MRD) 검사라 합니다(진단 기초 시리즈 5편 참고). 같은 연구진의 2기 결장암 DYNAMIC 시험은 ctDNA 음성이면 항암치료를 생략해 사용률을 28%에서 15%로 줄이면서도 2년 무재발생존율을 지켰습니다(93.5% 대 92.4%)1. 5년 추적에서도 차이가 없었습니다2.

DYNAMIC-III는 같은 질문을 재발 위험이 더 높은 3기에서, 그리고 양쪽 방향으로 던졌습니다. 음성이면 줄여도 될까, 양성이면 늘리면 나아질까? 결과는 2025년 10월 Nature Medicine에 실렸습니다3.

🔬 연구 설계

항목내용
대상근치 수술을 받은 3기 결장암. 호주·뉴질랜드·캐나다 66개 기관(보도)
규모1,002명 1:1 무작위 배정, ctDNA 평가 가능 968명
검사 시점수술 5~6주 뒤 채혈
표준군의사가 무작위 배정 전에 표준 요법을 정함. ctDNA 결과는 알리지 않음4
음성 → 줄이기예: 6개월 옥살리플라틴 2제 → 3개월 2제 또는 플루오로피리미딘(FP) 단독, 3개월 2제 → FP 단독(보도)5
양성 → 늘리기예: 3개월 2제 → 6개월 2제, 6개월 2제 → 3제 요법 FOLFOXIRI(보도)6
1차 평가변수음성: 3년 무재발생존율(비열등성) / 양성: 2년 무재발생존율(우월성)

종양 맞춤형(tumor-informed) 검사는 수술로 떼어 낸 암 조직과 정상 조직을 함께 분석해 그 환자의 암에만 있는 변이를 고른 뒤, 혈액에서 그 변이를 가진 DNA 조각을 찾는 방식입니다. 이 시험의 검체는 존스홉킨스 루드비그 센터의 연구실에서 중앙 분석했습니다4. 2기 DYNAMIC은 Safe-SeqS(DNA 분자마다 고유 바코드를 붙여 시퀀싱 오류와 진짜 변이를 가려내는 기술) 기반 맞춤형 검사를 썼습니다1. 이번 논문의 수술 후 검사 플랫폼 이름은 본문을 읽지 못해 확인하지 못했고, 원논문 Figure 3 범례에는 치료 종료 시점 분석에 ‘종양 전장 유전체(WGS) 기반 검사’를 썼다고 적혀 있습니다.

비열등성 시험은 새 전략이 표준보다 ‘정해진 폭 이상 나쁘지 않음’을 보이는 설계입니다. 이 시험의 폭(한계)은 3년 무재발생존율 −7.5%p였습니다. 차이의 97.5% 하한이 −7.5%p보다 위에 있어야 성공입니다.

DYNAMIC-III 설계 모식도: 3기 결장암 수술 5~6주 뒤 ctDNA 검사 후 1,002명을 무작위 배정해 968명을 평가했다. ctDNA 음성은 치료 줄이기 353명 대 표준 349명으로 3년 무재발생존율 85.3% 대 88.1%, 97.5% 하한 -8.0%p가 한계 -7.5%p를 넘어 비열등성 미충족, 옥살리플라틴 34.8% 대 88.6%. ctDNA 양성은 치료 늘리기 129명 대 표준 130명으로 2년 무재발생존율 51.1% 대 60.8%, 위험비 1.16으로 이득 없음.
모식도. DYNAMIC-III의 두 갈래 설계와 1차 결과(재구성). 초록·원논문 Figure 1~2(이미지·범례)의 수치로 다시 그렸습니다. Data from Tie J, et al. Nat Med. 2025;31(12):4291-4300.

📊 주요 결과

중앙 추적 기간은 47개월이었고, 평가 가능한 968명 중 72.5%(702명)가 ctDNA 음성이었습니다.

지표ctDNA 안내군표준군해석
음성: 3년 무재발생존율85.3% (353명)88.1% (349명)차이 −2.8%p, 97.5% 하한 −8.0%p → 비열등 미충족
음성: 옥살리플라틴 사용34.8%88.6%크게 감소
음성: 치료 관련 입원8.5%13.2%감소
양성: 2년 무재발생존율51.1% (129명)60.8% (130명)위험비 1.16 (95% 신뢰구간 0.87~1.53)

1. 줄이기는 ‘거의’ 됐지만 기준에는 못 미쳤습니다. 97.5% 하한 −8.0%p는 한계 −7.5%p를 0.5%p 넘었습니다. 점추정으로는 100명당 약 3명이 3년 안에 더 재발하거나 사망한 셈이고, 97.5% 하한으로는 8명까지 늘 수 있다는 뜻입니다. 대신 옥살리플라틴을 받는 사람은 100명당 약 54명 줄었고(단순 계산), 3등급 이상 주요 이상반응도 6.2% 대 10.6%로 적었습니다(보도)5. 미리 정한 하위군 중 임상 저위험(T1~3, N1)에서는 91.0% 대 93.2%로 하한이 한계 안에 들었지만, 하위군 분석이라 가설 수준입니다.

2. 늘리기는 효과가 없었습니다. 강화군의 약 절반이 FOLFOXIRI를 받았지만(보도)6 2년 무재발생존율은 오히려 수치상 낮았고, 우월성 기준(위험비 0.746 이하)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치료 뒤 ctDNA가 사라진 비율도 FOLFOXIRI 60%, 2제 요법 62%로 비슷했습니다(원논문 Figure 3b, 무작위 비교 아님).

3. 예후는 매우 뚜렷하게 갈랐습니다. 3년 무재발생존율은 음성 87%, 양성 49%였습니다. 양성 안에서도 ctDNA 양이 많을수록 나빠, 사분위별로 77%에서 23%까지 떨어졌습니다. 수술 후 양성이던 환자 중 치료를 마친 뒤에도 양성이면 3년 무재발생존율 14%, 음성으로 바뀌면 79%였습니다.

📈 [원논문 Figure 2a·2b·2c] ctDNA 음성과 양성에서 본 무재발생존과 비열등성 판정. 설명: a는 음성 환자에서 안내군(85.3%)과 표준군(88.1%)의 무재발생존 곡선, b는 3년 무재발생존 절대 차이(−2.8%p)와 97.5% 하한(−8.0%p)이 비열등성 한계 −7.5%p를 넘었음을, c는 양성 환자의 2년 무재발생존(51.1% 대 60.8%)과 위험비 1.16을 보여 줍니다. 출처: Tie J, Wang Y, Loree JM, et al. Circulating tumor DNA-guided adjuvant therapy in locally advanced colon cancer: the randomized phase 2/3 DYNAMIC-III trial. Nat Med. 2025;31(12):4291-4300. Figure 2a-c. 그림 위치: Nature Medicine 그림 페이지

📈 [원논문 Figure 3a·3c] ctDNA 양과 치료 종료 시점 ctDNA에 따른 무재발생존. 설명: a는 수술 후 ctDNA 양(혈장 1 mL당 종양 유래 변이 분자 수)을 사분위로 나눈 곡선으로 3년 무재발생존이 음성 87%, 사분위별 77·60·37·23%입니다. c는 수술 후 양성 환자 중 치료 종료 시점에 계속 양성인 환자(14%)와 음성으로 바뀐 환자(79%)를 비교합니다. 출처: Tie J, Wang Y, Loree JM, et al. Circulating tumor DNA-guided adjuvant therapy in locally advanced colon cancer: the randomized phase 2/3 DYNAMIC-III trial. Nat Med. 2025;31(12):4291-4300. Figure 3a and 3c. 그림 위치: Nature Medicine 그림 페이지

🌍 의미

  • 예후 표지자로서는 확실합니다. 2026년 메타분석도 수술 후 ctDNA 양성의 재발 위험을 통합 위험비 7.60으로 추정했습니다. 다만 연구 간 차이가 컸습니다7.
  • 하지만 예후가 곧 치료 지침은 아닙니다. ‘양성이면 위험하다’는 사실이 ‘양성이면 이 약을 더 쓰면 된다’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기존 항암제로는 남은 암을 더 줄이지 못했고, 논문도 양성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3. 숫자를 어떤 질문에 쓰는지 구분하는 법은 진단 기초 시리즈 4편에서 다뤘습니다.
  • 음성이어도 위험이 0은 아닙니다. 음성 702명 중 95명(13.5%)이 재발했고, ctDNA를 적게 흘리는 폐·복막 재발이 많았습니다(보도)8. 2기보다 기본 위험이 높은 3기에서는 ‘음성이면 치료를 줄여도 된다’는 전략이 표준과 같다고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2기와 3기의 결과가 갈렸습니다. 같은 연구진이 비슷한 설계로 시험했는데도 2기는 비열등성을 보였고 3기는 보이지 못했습니다. ctDNA 활용은 병기와 치료 맥락에 따라 따로 검증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 한계

  • 본문 미확인: 이상반응·생존 세부와 검사 방법은 본문과 부록을 보지 못해 보도와 그림 범례에 의존했습니다.
  • 비열등성 실패의 해석: 0.5%p 차이로 실패했다고 ‘거의 성공’으로 읽을 수도, 3기에서 재발을 감수할 근거가 없다고 읽을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일상 진료에서 일률적으로 줄이는 근거는 되지 못합니다.
  • 하위군: 저위험군 결과나 70세 이상(−10.1%p, 신뢰구간 넓음) 같은 하위군 차이는 인원이 적어 결론이 아닙니다.
  • 강화 비교의 한계: 표준군 ctDNA 양성 환자도 상당수가 이미 옥살리플라틴 2제를 받아(보도), ‘같은 계열 약을 더’라는 강화의 여지가 좁았습니다.
  • 일반화: 한 연구실의 한 가지 맞춤형 검사, 한 번의 수술 후 채혈 결과입니다. 상용 MRD 검사나 반복 채혈 전략에 그대로 옮길 수 없습니다.
  • 이해상충: 연구비는 공공·재단 기금이었지만, 존스홉킨스 공저자 여럿이 MRD 검사 기업 Haystack Oncology의 창업자·지분 보유자이거나 자문·직원입니다(보도)8.

🏛️ 지금 어디까지 왔나

  • 학계 해석: 2026년 한 리뷰는 ctDNA를 예후 설명·상담·임상시험 등록에 쓰되, 시험 밖에서 치료 강화·축소를 혼자 결정하지 말라는 방향으로 정리했습니다9. Nature Reviews Clinical Oncology에도 논평이 실렸지만 본문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10.
  • 진료 지침: 2026년 11월 현재 NCCN·ESMO 지침에 이 결과가 어떻게 반영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 한국: DYNAMIC-III 방식의 ctDNA 기반 보조항암 결정이 국내 진료나 건강보험에 반영됐는지는 공식 자료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국내 액체생검의 제도 현황은 국내 액체생검 현황 글에 정리했습니다.

🧪 연구자 노트 (작성자 직접 작성) ① 이 시험이 가장 분명하게 보여 준 것은 ctDNA가 “누가 재발할지"는 잘 가르지만, 그 정보로 “치료를 어떻게 바꿀지"는 별개의 질문이라는 점입니다. 예후를 잘 맞히는 검사와 치료 결정을 바꿔도 되는 검사는 다른 수준의 근거가 필요합니다. ② 음성군에서 치료를 줄인 결과는 비열등성 한계를 0.5%p 차이로 넘지 못했습니다. 이런 결과는 “치료를 줄이면 안 된다"도 “줄여도 된다"도 아닌, 아직 판단할 근거가 부족한 상태로 읽는 것이 정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위험 하위군 결과는 가설로만 봅니다. ③ 양성군에서 항암치료를 강화해도 이득이 없었다는 점은, 수술 후 ctDNA 양성 환자에게 필요한 것이 같은 계열 약을 더 세게 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작용 방식의 치료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다만 이것은 이 시험이 직접 검증한 내용이 아니라 해석입니다.

🙋 그래서 나에게는?

  • 3기 결장암 수술 후라면 ctDNA 음성 결과만으로 항암치료를 줄이거나 건너뛰지 마세요. 이 시험에서 그 전략은 표준과 같다고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ctDNA 양성이 나왔다면 재발 위험이 높다는 뜻이지 치료가 소용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담당 의료진과 치료 계획, 새로운 치료를 시험하는 임상시험 참여 여부를 상의하세요.
  • 검사를 고민한다면 어떤 검사인지, 결과로 무엇이 달라지는지, 음성이어도 재발할 수 있다는 점, 비용을 미리 물어보세요.
  • 정해진 추적 검사는 그대로 받으세요. 수술 후 추적에 ctDNA를 더한 다른 시험은 FIND 리뷰에서 다뤘습니다.

⚠️ 이 글은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보조항암치료의 종류와 기간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 자주 묻는 질문

Q. ctDNA 음성이면 항암치료를 안 받아도 되나요? A. 3기에서는 아직 그렇게 말할 수 없습니다. DYNAMIC-III에서 음성 환자의 약 13%가 재발했고, 치료를 줄인 전략은 비열등성을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Q. 양성이면 더 강한 항암제를 써야 하나요? A. 이 시험에서는 더 강한 항암제가 재발을 줄이지 못했습니다. 양성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는 임상시험에서 연구 중입니다.

Q. 2기 DYNAMIC은 성공했는데 왜 3기는 다른가요? A. 3기는 비열등성 한계가 더 엄격했습니다(2기 −8.5%p, 3기 −7.5%p). 병기마다 따로 검증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 함께 보면 좋은 글

참고


  1. Tie J 외. Circulating tumor DNA analysis guiding adjuvant therapy in stage II colon cancer. N Engl J Med 2022;386(24):2261-2272. doi:10.1056/NEJMoa2200075 ↩︎ ↩︎

  2. Tie J 외. Circulating tumor DNA analysis guiding adjuvant therapy in stage II colon cancer: 5-year outcomes of the randomized DYNAMIC trial. Nat Med 2025;31(5):1509-1518. doi:10.1038/s41591-025-03579-w ↩︎

  3. Tie J 외. Circulating tumor DNA-guided adjuvant therapy in locally advanced colon cancer: the randomized phase 2/3 DYNAMIC-III trial. Nat Med 2025;31(12):4291-4300. doi:10.1038/s41591-025-04030-w ↩︎ ↩︎

  4. AGITG. DYNAMIC-III 임상시험 안내(검체 분석 기관, 표준군 맹검, 층화) 및 결과 보도자료(2025.10) — GI Cancer Trials ↩︎ ↩︎

  5. The ASCO Post. Postsurgical ctDNA testing in stage III colon cancer for treatment de-escalation (2025.11.25; ESMO 2025 LBA9 축소 요법, 3등급 이상 이상반응) — ASCO Post ↩︎ ↩︎

  6. OncLive. ctDNA-guided chemo does not yield RFS benefit in stage III colon cancer (2025.5.31; ASCO 2025 #3503 강화 요법과 실제 투여 요법) — OncLive ↩︎ ↩︎

  7. Han Z 외. Postoperative ctDNA-guided adjuvant therapy in resected colorectal cancer: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prognostic validity versus treatment-decision utility. J Gastrointest Cancer 2026;57(1). doi:10.1007/s12029-026-01578-9 ↩︎

  8. Johns Hopkins Medicine. DNA shed by colon cancers may help personalize postsurgical treatment (EurekAlert, 2025.10; 음성군 재발 95명, 연구비, 이해상충) — EurekAlert ↩︎ ↩︎

  9. Al-Shamsi HO 외. ctDNA in the management of resectable & advanced colorectal cancer: current status and future directions. Onco Targets Ther 2026;19:619488. doi:10.2147/OTT.S619488 ↩︎

  10. Taieb J. When ctDNA says ‘maybe’: improving the dynamics of MRD trials. Nat Rev Clin Oncol 2026;23(3):153-154. doi:10.1038/s41571-025-011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