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혈증, 균을 빨리 찾으면 생명을 구할 수 있을까? 혈액배양과 신속 진단검사 정리
목차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
- 패혈증이 무엇이고 왜 ‘시간’이 중요하다고 하는지
- 혈액배양이 왜 오래 걸리고, 왜 음성이 많이 나오는지
- 신속 PCR, 신속 감수성 검사, 혈액 직접 검사, 숙주 반응 검사가 각각 무엇을 바꾸는지
- 빨라진 검사가 실제로 생존율을 바꿨는지, 그리고 한국의 현황
🚨 패혈증은 무엇이고, 왜 시간이 중요할까
패혈증(sepsis)은 “감염 그 자체"가 아니라, 감염에 대한 몸의 반응이 조절되지 않아 장기가 손상되는 상태입니다. 2016년 국제 합의 정의(Sepsis-3)는 중환자의 장기 상태를 점수로 매기는 SOFA 점수가 갑자기 2점 이상 오르는 경우를 장기 기능 장애로 보고, 이 경우 병원 내 사망률이 10%를 넘는 것으로 제시했습니다. 승압제가 필요할 만큼 혈압이 떨어진 패혈성 쇼크에서는 병원 내 사망률이 40%를 넘습니다1.
규모도 큽니다. 세계질병부담(GBD) 연구 추정으로 2017년 전 세계 패혈증은 약 4,890만 건, 패혈증 관련 사망은 약 1,100만 명으로 전체 사망의 19.7%였습니다2.
“1시간마다 생존율이 떨어진다"는 말의 정확한 뜻
자주 인용되는 숫자가 “한 시간 늦을 때마다 7.6%"입니다. 2006년 발표된 연구로, 1989~2004년 캐나다·미국 14개 중환자실의 패혈성 쇼크 성인 2,731명을 돌아본 후향 연구에서 나왔습니다3.
- 저혈압이 시작되고 1시간 안에 효과적인 항생제를 받은 환자의 생존율은 79.9%였습니다.
- 그 뒤 처음 6시간 동안 항생제가 한 시간 늦어질 때마다 생존율이 평균 약 7.6%씩 낮아지는 연관성이 있었습니다.
이 숫자는 ① 패혈증 전체가 아니라 패혈성 쇼크 환자에서, ② 병원 도착이 아니라 저혈압 시작 시점부터 잰 것이고, ③ 후향 관찰 연구라 항생제를 늦게 받은 환자가 원래 진단이 더 어려웠거나 더 아팠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1시간마다 사망률이 7.6% 오른다"로 일반화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더 넓은 환자군에서는 효과가 더 작게 나왔습니다. 미국 뉴욕주가 패혈증 초기 치료 묶음(번들)을 의무화한 뒤 149개 병원 환자 4만 9,331명을 분석한 연구에서, 항생제 투여가 한 시간 늦어질 때마다 위험을 보정한 병원 내 사망 가능성(통계 용어로 오즈)이 약 4%씩 높았습니다(오즈비 1.04). 수액 투여 시간은 사망과 연관이 없었습니다4. 이 역시 관찰 연구입니다.
“항생제는 빠를수록 좋다"는 방향은 여러 연구가 같은 쪽을 가리키지만, 얼마나 좋은지는 환자가 얼마나 중한지에 따라 다릅니다. 국제 지침(Surviving Sepsis Campaign 2021)도 쇼크 가능성이 있거나 패혈증 가능성이 높으면 인지 후 1시간 안에, 쇼크가 없는 패혈증 의심이면 빠르게 평가한 뒤 우려가 남을 때 3시간 안에 항생제를 주라고 권고합니다(앞은 강한 권고, 뒤는 약한 권고)5.
🧫 혈액배양: 여전히 기본이지만 느리고, 자주 비어 있다
패혈증이 의심되면 의료진은 항생제를 주기 전에 혈액배양을 합니다. 피를 배양병에 넣고 기계 안에서 균이 자라기를 기다리는 검사입니다. 국제 지침도 진행에 큰 지연이 없다면 항생제 전에 혈액을 포함한 배양 검체를 받으라고 합니다5.
배양은 세 단계를 거칩니다.
- 배양 양성: 병 안에서 균이 자라 기계가 신호를 냅니다.
- 균 동정(同定): 자란 균의 이름을 확인합니다. 균이 자란 뒤 단백질 패턴으로 이름을 찾는 질량분석(MALDI-TOF)도 쓰입니다.
- 항생제 감수성 검사(AST): 그 균에 어떤 항생제가 듣는지 확인합니다.
| 단계 | 걸린 시간 (연구 예) |
|---|---|
| 배양 시작 → 양성 | 평균 38.5시간 (미국 11개 병원 1,427명)6 |
| 배양 시작 → 균 이름 | 평균 71.7시간 (같은 연구)6 |
| 그람 염색 → 균 이름 (기존 방식) | 22.3시간 (미국 단일 기관 무작위 연구)7 |
| 양성 병 → 감수성 결과 (기존 방식, 그람 음성균) | 평균 44.9시간 (미국 다기관 무작위 연구)8 |
※ 그람 염색은 균을 염색해 모양과 색으로 큰 갈래를 나누는 첫 검사이고, 그람 음성균은 그 갈래 중 하나입니다.
연구마다 측정 시점이 달라 그대로 더할 수는 없지만, 최종 결과까지는 보통 2~3일, 길면 그 이상 걸린다고 보면 됩니다. 위 미국 연구에서는 균 이름까지만 평균 약 3일(71.7시간)이 걸렸습니다.
대부분은 ‘균 없음’으로 끝난다
- 일상 진료에서 받은 혈액배양의 90% 이상은 아무 균도 자라지 않습니다9.
- 중증 패혈증이나 쇼크 환자에서 항생제 전에 받은 배양의 양성률은 31.4%(325명 중 102명)였고, 같은 환자들이 항생제를 받은 뒤 2시간 안에 다시 받은 배양은 19.4%로 떨어졌습니다10. 항생제 전에 피를 뽑으라는 이유입니다.
양성이라고 다 원인균도 아닙니다. 피부의 상재균(몸에 늘 사는 균)이 채혈 중 섞여 들어가는 오염이 있고, 양성 병 중 오염균의 비율은 연구에 따라 20~56%였습니다11. 오염균을 원인균으로 오인하면 불필요한 항생제와 입원 연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11.
그래도 혈액배양은 균을 직접 키워 두기 때문에 정밀한 감수성 검사를 하고, 미리 정한 목록에 없는 균까지 찾을 수 있는 기본 검사입니다.
⚡ 신속 진단검사는 어디를 줄이나
신속 진단검사는 어느 단계를 줄이느냐로 세 갈래로 나눌 수 있습니다.
① 균이 자란 병에서 바로: 신속 PCR 패널, 신속 감수성 검사
배양이 양성으로 뜨면, 균을 다시 접시에 키우는 대신 병 속 액체로 바로 검사합니다.
- 다중 PCR 패널: 여러 병원체와 내성 유전자를 한 번에 증폭해 찾습니다. 예를 들어 BioFire BCID2 패널은 회사 자료 기준으로 세균 26종, 효모 7종, 항생제 내성 유전자 10개(카바페넴 분해 효소 KPC·NDM, 메티실린 내성 mecA 등)를 대상으로 합니다12. 균 이름과 내성 단서를 몇 시간 안에 주지만, 패널에 있는 것만 찾습니다.
- 신속 감수성 검사: 균이 항생제 앞에서 자라는지 직접 관찰해 시간을 줄입니다. Accelerate Pheno 시스템은 회사 자료 기준으로 양성 병에서 균 이름 약 1.5시간, 감수성 약 7시간을 내세웁니다13. 실제 다기관 무작위 연구에서는 감수성 결과가 양성 후 평균 13.5시간에 나왔습니다8.
② 배양 없이 혈액에서 바로: T2 자기공명, 혈장 미생물 DNA
- T2Bacteria: 혈액을 배양하지 않고 바로 검사해 주요 세균 5종(대장균, 폐렴막대균, 녹농균, 황색포도알균, 엔테로코쿠스 페시움)을 찾습니다. 미국 11개 병원 1,427명 연구에서 결과까지 3.6~7.7시간으로, 혈액배양의 균 이름 확인 평균 71.7시간보다 훨씬 빨랐습니다. 확진된 혈류감염 기준 민감도 90%, 특이도 90%였습니다. 하지만 5종 밖의 균은 찾지 못하고, 감수성 정보도 주지 않습니다6.
- 혈장 미생물 cfDNA 시퀀싱: 피 속에 떠다니는 미생물 DNA 조각을 표적 없이 읽는 방식입니다. 범위는 넓지만 해석이 까다롭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감염 mNGS 글에서 다뤘습니다14.
③ 균이 아니라 몸의 반응을 본다: 숙주 반응 검사
균을 찾는 대신 몸이 감염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봐서 “세균 감염일 가능성이 높은가, 얼마나 위험한가"를 가늠합니다.
- 프로칼시토닌(PCT): 세균 감염 때 많이 오르는 단백질입니다. 국제 지침은 PCT로 항생제를 시작할지 정하지 말라고 하고, 임상 평가와 함께 언제 끊을지 정하는 데 쓰라고 제안합니다(둘 다 약한 권고)5.
- 미국 응급실의 하기도 감염 의심 환자 1,656명 무작위 연구에서는 PCT를 써도 항생제 사용일이 줄지 않았습니다(4.2일 대 4.3일). 다만 패혈증이 아니라 하기도 감염 환자였고, 원래 항생제를 적게 쓰던 병원들이었습니다15.
- 네덜란드 중환자 1,575명을 무작위 배정한 연구(1,546명 분석)
- 결과: PCT에 따라 항생제를 중단하자 투여 기간 중앙값이 7일에서 5일로 줄었습니다. 28일 사망률도 25%에서 20%로 낮았지만 이는 주요 평가 항목이 아니었습니다16.
- 한계: 의료진이 배정을 아는 공개 연구였고 Thermo Fisher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PCT의 사망률 차이는 확정된 효과로 보지 않습니다.
- 그 밖의 숙주 반응 검사
- 단핵구 분포 폭(MDW): 일반 혈액검사(CBC) 중에 함께 측정되는 백혈구 지표입니다. 미국 응급실 환자 2,158명 연구에서 패혈증(Sepsis-3 기준)을 가려내는 AUC가 0.73이었습니다17. AUC는 1에 가까울수록 잘 가려낸다는 뜻으로, 0.73은 ‘어느 정도 구분하는’ 수준입니다(진단검사 숫자 읽는 법 참고).
- TRAIL·IP-10·CRP 조합 점수: 세균성과 바이러스성 감염을 구분하는 검사입니다. 소아 연구(원인이 판정된 732명)에서 민감도 93.7%, 특이도 94.2%였고 9.8%는 ‘판단 보류’였습니다18. 용도는 패혈증 진단 자체가 아닙니다.
- 백혈구 변형도 검사: 백혈구가 얼마나 잘 변형되는지 재서 10분 안에 패혈증 위험을 세 단계로 알려 줍니다. 이번 조사 범위에서 공개된 논문은 회사 연구진의 수백 명 규모 연구뿐이었습니다19.
이런 숙주 반응 검사들은 누구를 먼저 볼지, 항생제를 언제 끊을지 같은 결정을 돕는 도구입니다. 이번에 확인한 범위에서 MDW, TRAIL 조합, 백혈구 변형도 검사가 무작위 연구에서 사망률을 낮췄다는 근거는 없었습니다.
📊 빨라진 검사, 정말 생명을 구했나
신속 검사가 항생제를 바꾸는 시간을 줄인다는 근거는 탄탄합니다. 그런데 사망률은 다릅니다.
무작위 연구 (검사를 무작위로 배정해 비교)
- 미국 메이요 클리닉 연구(양성 혈액배양 환자 617명, 3개 군): 신속 PCR로 그람 염색에서 균 이름까지 22.3시간이 1.3시간으로 줄었습니다. 광범위 항생제 사용이 줄고, 오염균을 치료한 비율이 25%에서 11%(PCR 단독), 8%(PCR+항생제 관리팀)로 낮아졌습니다. 항생제 범위를 좁히는 시간은 PCR에 항생제 관리팀의 실시간 조언을 더한 군이 가장 빨랐습니다. 하지만 사망률, 입원 기간, 비용은 차이가 없었습니다7.
- 미국 다기관 신속 감수성 연구(그람 음성균 혈류감염, 500명 무작위 배정 중 448명 분석, 두 군 모두 항생제 관리팀 검토): 감수성 결과가 44.9시간에서 13.5시간으로, 첫 항생제 조정이 14.9시간에서 8.6시간으로 빨라졌습니다. 내성균 환자의 항생제 상향 조정은 61.7시간에서 18.4시간으로 앞당겨졌습니다. 그러나 환자 결과에는 차이가 없었습니다8.
- 국내 고려대 안암병원 연구(양성 혈액배양 성인 418명, 두 군 모두 항생제 관리팀 관여): 기존 방식 208명과 BCID2 패널 210명을 비교했습니다. 배정 후 첫 효과적인 항생제 조정까지 걸린 시간(중앙값)이 64.5시간에서 23.2시간으로 줄었고, 효모(진균)에서는 27.7시간이 2.9시간으로 줄었습니다. 균혈증이 지속된 비율도 11.5%에서 5.7%로 낮았습니다. 그러나 30일 사망률과 입원 기간은 차이가 없었습니다20.
메타분석 (여러 연구를 합친 분석)
- 31개 연구, 혈류감염 환자 5,920명을 합친 분석에서는 신속 분자진단을 쓴 쪽의 사망 가능성(오즈)이 34% 낮았습니다(오즈비 0.66)21. 항생제 관리 프로그램이 함께 있던 연구들에서는 의미 있는 차이(오즈비 0.64)가 있었고, 관리 프로그램이 없던 연구들은 신뢰구간이 넓어(오즈비 0.72, 0.46~1.12) 효과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두 하위군의 차이 자체가 통계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닙니다. 또 포함된 연구 대부분이 도입 전후를 비교한 관찰 연구여서, 그 사이 다른 진료 개선이 함께 반영됐을 수 있습니다.
왜 빨라졌는데 사망률은 그대로일까
- 가장 위험한 시간은 이미 지나 있습니다. 신속 PCR은 배양이 양성으로 뜬 뒤에 시작합니다. 그 전 하루 이틀 동안 환자는 이미 경험적 항생제(원인균을 모를 때 흔한 균을 넓게 겨냥해 쓰는 항생제)를 받고 있고, 이미 맞는 항생제를 받고 있는 경우가 많을 수 있습니다.
- 결과를 받아 행동할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국내 연구에서 정규 근무 시간에는 항생제 조정이 66.7시간에서 9.3시간으로 크게 줄었고, 야간·휴일에는 60.5시간에서 37.5시간으로 덜 줄었지만 여전히 의미 있게 줄었습니다20. 결과를 바로 보고 움직이는 체계가 효과의 크기를 좌우할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 연구 규모의 문제: 수백 명 규모 연구로는 작은 사망률 차이를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차이가 없었다"는 “효과가 없다는 증거"와 같지 않습니다.
결국 빨라진 결과가 실제 치료 변경으로 이어져야 효과가 있습니다. 신속 검사는 장비만이 아니라 항생제 관리팀, 실시간 결과 알림, 24시간 검사실 운영과 함께 하나의 체계로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근거가 가리키는 방향입니다.
⚠️ 신속 검사를 볼 때 주의할 점
- 패널 밖의 균은 ‘없음’으로 나옵니다. PCR 패널과 T2Bacteria는 정해진 목록만 찾습니다. 음성이 곧 감염 없음은 아닙니다6.
- 배양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신속 검사 결과가 나와도 배양에서 키운 균으로 전체 감수성 검사를 해야 하고, 목록 밖의 균도 배양이 잡아냅니다. 신속 검사는 배양에 더하는 검사입니다.
- 내성 유전자 미검출 ≠ 감수성. 패널은 모든 내성 기전을 담지 못하므로, 내성 유전자가 안 나왔다고 그 항생제가 듣는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최종 판단은 감수성 결과와 함께 합니다.
- 배양 음성 패혈증도 흔합니다. 국내 레지스트리에서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간 패혈증 환자 3,501명 중 37%는 배양 음성이었고, 병원 내 사망률은 배양 양성 31.6%, 음성 34.9%로 통계적 차이가 없었습니다22. 균을 못 찾았다고 덜 위험한 것이 아닙니다.
- 혈액 직접 검사의 양성 해석. T2Bacteria 연구에서 대상 균이 혈액배양으로 확인된 환자는 3%(1,427명 중 39명)였지만 T2 양성은 13%(181명)였습니다6. 배양이 놓친 진짜 감염인지, 의미가 불분명한 검출인지는 임상 상황과 함께 판단해야 합니다.
- 연구 대상이 다릅니다. 사망률 연구들은 대부분 이미 배양이 양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응급실에서 막 패혈증이 의심된 환자 전체와는 다릅니다.
🏛️ 지금 어디까지 왔나
미국 (회사 발표·업계 보도 기준)
- 양성 병 신속검사: BCID2 패널은 2020년 허가로 알려져 있습니다(회사 발표·보도 기준)12. Accelerate Pheno는 2017년 2월 허가를 받은 것으로 보도됐습니다13.
- 혈액 직접 검사: T2Bacteria는 2018년 5월 FDA 허가가 발표됐습니다23.
- 숙주 반응 검사: MDW는 2019년 3월 허가(4월 발표)24, 세균 대 바이러스 구분 검사(MeMed BV)는 2021년 9월 허가로 보도됐고25, 백혈구 변형도 검사(IntelliSep)는 2022년 12월 허가(2023년 1월 발표)됐습니다26.
FDA 허가는 검사가 정해진 성능을 낸다는 뜻이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였다는 뜻은 아닙니다.
한국
- 패혈증은 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 청구자료로 2011~2022년 성인 패혈증 입원 114만 9,379건을 분석한 연구에서,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141.8명에서 337.3명으로 늘었습니다(연령 표준화 기준 53.1% 증가). 병원 내 사망률은 27.0%에서 17.0%로 낮아졌지만, 환자가 늘면서 연간 사망자는 1만 5,605명에서 2만 5,326명으로 늘었습니다. 연구진은 이 추세가 진단 코드 사용 방식의 변화를 일부 반영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27.
- 국내 레지스트리: Korean Sepsis Alliance(KSA) 레지스트리가 2019년 9월부터 전국 규모 전향적 등록을 하고 있습니다22. 지역사회 폐렴 패혈증 환자 1,510명 중 균혈증은 14.0%였고, 균혈증이 있던 환자의 병원 내 사망률은 40.6%로 없던 환자 27.3%보다 높았습니다28.
- 국내 무작위 연구: 위에서 소개한 고려대 안암병원의 BCID2 연구는 신속 PCR의 효과를 국내 환경에서 무작위로 검증한 연구로, 2026년 8월 온라인으로 발표됐습니다20.
- 건강보험 적용: 신속 혈액배양 패널, 혈액 직접 검사, 숙주 반응 검사의 국내 건강보험 적용 여부는 이번에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 그래서 나에게는?
- 패혈증은 응급입니다. 감염이 있는 상태에서 열이 높거나 반대로 체온이 떨어지고, 숨이 가쁘거나, 의식이 흐려지거나, 소변이 줄어드는 증상이 있다면 지체하지 말고 응급실을 찾거나 119에 연락하세요. 고령자, 면역이 약한 분(항암치료, 이식, 스테로이드 복용), 만성질환자는 더 주의해야 합니다.
- 검사 결과를 기다리지 않습니다. 패혈증이 강하게 의심되면 의료진은 대개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항생제를 시작합니다. 이는 정상적인 진료 순서입니다. 검사 결과는 그 뒤 항생제를 좁히거나 바꾸는 데 쓰입니다.
- 배양이 음성이라고 안심하지 마세요. 패혈증 환자의 상당수는 배양에서 균이 나오지 않습니다. 치료 계획은 의료진이 전체 상태를 보고 정합니다.
- 항생제를 스스로 끊지 마세요. 증상이 좋아졌거나 검사가 음성이어도, 항생제를 줄이거나 끊는 결정은 담당 의료진이 합니다.
- “신속 검사를 해 주세요"보다 중요한 것: 신속 검사가 도움이 되려면 병원 안에서 결과를 바로 보고 치료를 바꾸는 체계가 있어야 합니다. 어떤 검사를 할지는 의료진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 이 글은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패혈증이 의심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고, 검사와 치료는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 자주 묻는 질문
Q. 혈액배양은 왜 이렇게 오래 걸리나요? A. 피 속 균의 양이 아주 적어서, 기계가 감지할 만큼 균이 자라기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균이 자란 뒤에도 이름을 확인하고 어떤 항생제가 듣는지 보는 데 시간이 더 듭니다. 그래서 최종 결과까지 보통 2~3일, 길면 그 이상 걸립니다.
Q. 신속 검사를 하면 배양은 안 해도 되나요? A. 아닙니다. 신속 검사는 정해진 목록의 균과 내성 유전자만 찾고, 대부분은 배양이 양성인 병으로 검사합니다. 전체 감수성 결과와 목록 밖의 균은 여전히 배양이 필요합니다. 두 검사는 함께 씁니다.
Q. 빨리 찾으면 결국 더 많이 살 수 있는 것 아닌가요? A. 그럴 것이라는 기대는 타당하지만, 지금까지의 무작위 연구들은 항생제 조정이 빨라진 것은 보여 줬어도 사망률 차이는 보이지 못했습니다. 메타분석의 사망률 연관성은 대부분 관찰 연구에서 나왔고, 항생제 관리 프로그램이 함께 있던 연구들에서 더 분명하게 나타났습니다. 빠른 결과를 실제 치료 변경으로 이어 주는 체계가 핵심입니다.
📚 진단 기초 시리즈
- 1편: 액체생검이란? 피 한 방울이 질병의 흔적을 읽는 원리
- 2편: 피 검사로 알츠하이머병을 알 수 있을까? p-tau217 혈액검사의 현재
- 3편: 엄마 혈액으로 태아 염색체를 본다? NIPT의 원리와 한계
- 4편: ‘정확도 99%‘를 믿어도 될까? 진단검사 숫자 읽는 법
- 5편: 수술 후 남은 암을 피로 찾는다? 미세잔존질환(MRD) 검사 완전 정리
- 6편: cfDNA, ctDNA, CTC, 엑소좀은 뭐가 다를까? 혈액 속 질병의 흔적 한눈에 비교
- 7편: 검사 여러 개를 합치면 더 정확해질까? 멀티오믹스 진단 쉽게 이해하기
- 8편: 피 검사로 이식 장기의 거부반응을 살필 수 있을까? 기증자 DNA(dd-cfDNA) 검사 정리
- 9편: 원인 모를 감염, 피·척수액으로 병원체를 찾을 수 있을까? 메타게놈 시퀀싱(mNGS) 검사 정리
- 10편: 피 검사로 심근경색을 더 빨리 가려낼 수 있을까? 고감도 트로포닌 검사 정리
- 11편: 지방간이 간경변으로 가고 있는지 피 검사로 알 수 있을까? FIB-4·간 탄성도 등 간섬유화 비침습 검사 정리
- 12편: 당화혈색소와 연속혈당측정(CGM), 숫자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
- 13편: 소변 검사, 방광암·전립선암 진료에서 어디까지 쓰일까? 소변 액체생검 정리
- 15편: 피 검사로 뇌 손상을 볼 수 있을까? 신경미세섬유 경쇄(NfL) 혈액검사 정리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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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ed. MeMed BV FDA 510(k) 허가 보도 (2021.9, K210254) — 후속 허가 K222332 결정 요약 ↩︎
Cytovale. IntelliSep FDA 510(k) 허가 발표 (2023.1.18) — Business Wire ↩︎
Lee D 외. Incidence, outcomes, and risk factors for mortality in patients with sepsis in South Korea: a nationwide cohort study. Crit Care Med 2026 (온라인 게재). doi:10.1097/CCM.00000000000073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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